[양바리스타의 별난 취미] 카페에서 행운목(드라세나) 나무 키우기(1)
벌써 작년이 되었네. ㅡ,.ㅡ;;
2017년 12월 말 즈음... 카페를 이쪽으로 옮겨오면서 선물받은 화분과 나무가 몇 개 있는데...
영면에 들어간 녀석들도 있지만, 그 중... 아직까지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5개의 나무와 화분이 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왕성한 번식력을 보여주고 있는 녀석들이 몇몇 있는데...
이름하야...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이다.
화분과 나무에 물 주는 것이 헷깔려서... 각 녀석한테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이렇게...
월요일은, 매주 월요일마다 물을 주었고... 화요일은, 매주 화요일에... ㅋㅋ
이런식으로, 관리의 용이함을 위해 생각해 낸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1주일에 두번씩 일괄적으로 주는 관계로...
이름을 부여한 의미가 퇴색해졌다.
그렇지만, 근 6개월을 불러온 이름들인지라 벌써 입에 붙었기에... 다른 이름으로 대체한다거나
없애기에는 너무 멀리 오지 않았나?! 싶어서... 계속 이 호칭을 부르고 있는데...
생명력이 질기고 질긴 다섯 녀석들 중, 오늘은 세번째 놈.... 바로 수요일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이 녀석은 행운목(드라세나)라고 불리우는데...
나무이기에 꽃을 피우기는 하겠지만, 유독 그 기간(꽃을 피우는)이 길고 긴 녀석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혹자는, 7년 이상 되어야 꽃을 피운다고 하고... 어떤 이는, 4년 이상만 되어도 꽃을 피울 수 있으며,
본인이 그렇게 했다고도 하고... 뭐... 각자 환경에 따라 그 결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니,
어쨋든, 최소한 4~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인듯...
처음 들어왔을 땐, 이 "수요일"한테는 별 관심이 없었다.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어도 별다른 반응이 없을 뿐만아니라, 잎사귀들은 날로 쇠퇴해져 가는 모습에...
나무를 키우는 즐거움보다는... 은근히 걱정이 앞서게 만든 녀석이었기에... ㅋㅋ
그렇게 저렇게... 근 6개월을 버텨오더니... 불과 10여 일 정도... 전 부터였던가?!
암튼,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보름은 채 되지 않은 때부터... 나무 몸통 중간에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는데... 흐흐흐...
1주일 전 즈음부터... '새순'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네. ㅡ,.ㅡ;;
뭐... 꽃이나 나무를 키워봤어야 알지?! ㅋㅋ
고개를 치고 나오기 전까지는 큰 변화없이... 더디더니...
기어코, 새 순이 뻩기 시작하면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모습에 마냥 희안하고 어색한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나 고양이등을 키우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이런 재미는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라... ㅋㅋ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 규칙적으로 잎사귀에 충분한 수분을 제공해 주고...
뿌리에는 1주일에 두번 정도 자근자근할 정도로 물을 주는 것 밖엔 없는데도... 이렇게 왕성히 자라는 모습을 보니...
아~~ 이래서, 식물(꽃이나 나무) 키우는 재미가 색다르구나~~ 싶다.
원래는... 이 "수요일"보다는 "월요일"의 성장력에 일찌감치 놀라고 있던 터라,
신선한 충격이... "월요일"에서 느낀 것처럼 크진 않지만...
전혀 생각치 못했던 변화로 인한 신기함은, 꽤나 자극적이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이유로,
요즘은, 월요일보다는 수요일에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하하...
더군다나,
상단 부분에서도 또 하나의 새순이 자라나고 있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 ^;;
행운목이 오랜 시간 지나서 꽃을 피운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듣긴 들었지만...
그것까지 바랄 일은 없고... 다만, 이렇게라도... 먼저 간(죽은) 녀석들처럼 시름 시름 앓다가 사망하지나
말고... 굳건히... 무럭무럭 자라나기나 했으면 좋겠다. ㅎㅎ
요즘같아선, 이런 나무들을 몇 개 더 구입하고 싶지만...
키워 본 경험이 많지 않기에 조금 두려운 것도 있고, 또 무리한 욕심때문에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지금 다섯 녀석을 잘 보듬어 키우면서 내공을 쌓은 후, 하나씩 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암튼, 한동안은 요녀석들 들여다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겠고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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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barista (http://www.coffee-shop.co.kr / 커피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