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바리스타의 커피숍

[양바리스타의 커피숍] 굳이 '직화로스팅을 고집하는 이유-에티오피아 시다모G2 커피원두

양바리스타 2018. 9. 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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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계열의 원두가 주는 푸르름 그리고 창공을 떠 다니게 해 줄만큼의 청량함,

거기에 푸른 초원의 싱그러움, 푸릇푸릇한 풀잎, 나무와 꽃의 향기들...

아... 퍼석할 것 같은 흙 향기까지 어우러진 커피향이란...

그 어떤 커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커피에 대한 지식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내 입장에서의 지극한 개인 생각에 지나지않지만...)

그런 독창적이고도 다양한 풍미의 장점이 강력하기 때문일까?!

다른 원두보다는 '본연의 풍미'가 훨씬 빨리 사라지는 단점을 갖고 있기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장미에 가시가 있는 이유...

또는,

이 세상에는 완벽한 것은 없다는 등의 '삶의 형평성'에 고개가 끄떡여지기도 하고... ^ ^;;

 

 

시다모 G2의 경우,

이 직화로스터에서는 처음 작업하는 것인만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지만...

그 전에 작업했던 에티오피아 계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막연한 편안함에 의지하려고 노력했었다.

싱글 오리지널로 마실 때의 매력은, 이미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므로,

굳이, 이러쿵저러쿵할 말할 생각과 이유... 그만큼의 지식도 없지만,

조미료 역할을 해 주는 '블랭딩'에서의 비율 조절에서만큼은...

그야말로, 로스터가 어떤 커피를 표현하느냐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 영향력과 파급력은 절대 무시하진 못할 것 같다.

 

 

 

또한, 커피의 풍미가 사라지는 기간이 무척 짧은 편이기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하루는 조금 심하더라도... 최소한 이틀 정도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을까?!싶운대,,,

특히나, 5일 이상 지난 원두로... 핸드드립을 내려서 마셔본다면, 굳이 전문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반인 또한, 사뭇 다른 느낌의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뭐... 개인적인 편차가 워낙 큰 '사안'이라 확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암튼,  (조금은 극단적일지라도...) 그런 뉘앙스를 전달해 주고 싶다는 얘기다. ^ ^;;

 

 

이 지구상에는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커피 전문가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또한, 창조적인 커피의 풍미로 수 많은 대중적 관심을 받는 이(특정인 또는 브랜드)들이 부지기수고...

아울러, 그들이 다루는 커피 제조 방식도 모두 다르기에,

누군가(개인 또는 브랜드)의 방식이 맞다 또는 틀리다고 단정짓기는 불가능할 뿐만아니라,

지금의 방식이 남들과 다르다고해서, 향후 20년 이내에 그것이 계속 같은 평가를 받을지에 대한 것도...

한번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않을까?!

홍상수 감독이 만든 영화 제목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처럼...

 

 

 

아... 물론,

'모'나지 않도록... '평균값'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 '얇고 길게 사는' 장수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길고 긴 인생의 여정 속에서...

남들이 걸어간 길 또는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가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 아까운 것 같기도하고...

재미도 없을 것 같고...

흐흐흐...

시행착오에서 오는 정신적 공황 상태나 불안한 감정에 따른 기복 조절 실패로 판단 미스가 주는 '결과(실패)'란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러한 '악조건'속에서 살아남는... 살아가는 인생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드는 재미도 괜찮고...

(당연히, 그런 실패를 하면 안 되겠지만... 그것 또한,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닌지라... ㅋㅋ)

 

 

이 로스팅도 그런 과정의 '한 줄기'로 볼 수 있는데...

수 많은 시행착오에서 얻어지고 있는 오늘(지금)의 결과물들을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뿌듯함이 주는 희열도 무시할 순 없다.

처음에는 얼마나 망설였고 고민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거기에 시간도 돈(재료들)도 허공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들까지...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지만... 어제보다는 발전했다는 '자위'가 그리 아깝지만은 않은 것 같네. ㅋㅋ

 

시다모 G2 커피원두가 주는 상큼한 신맛의 정점에서 약간 오버로스팅됐다는... 했다는 불안감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내가 마시는 기준에는 근접한 결과값이라는 판단에...

'그러한 아쉬움'을  살짝 뭍어보려고한다.

이렇게 만든 결과물을 확인해 보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한다는

다짐도 내 마음속에 단단히 묶어두면서...

 

 

아울러...

싱글 오리지널의 핸드드립, 더치커피로 생산했을 때의 각각이 주는 풍미와

지금까지 내가 만든 커피 블랜딩에서... 이 원두를 같은 비율로 섞었을 때의 결과는 어떨지?!
'
또는, 시다모 G2의 비율을 높이거나 낮췄을 때, 예전 커피와 비교하여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이런 수 많은 창조적인 작업들이 주는...

이번에 볶은 원두로 어떤 커피를 만들지?!라는

'설레임'이 주는 즐거움에,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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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bar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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