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고 있던...
더치커피를 마시면서 떠 오르는 감정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커피의 격"이라는 표현인데...
아울러, 핸드드립이 주는 특유의 품미와도 비교를 하게 되는 성향을 갖고 있는 나는,
이 대표적인 두가지의 커피를 비유하는데 즐겨쓰는 표현이 있다.
청바지등의 캐쥬얼이 주는 멋스러움과 정장(슈트)가 주는 또 다른 세련미에 견주게 되는데...
내가 커피를 처음 접했을 당시... 어떤 커피가 맛있다고 혹은 맛없다고 판단내리는 시행착오의 늪에 빠졌던 지난 날에도...
이 표현(느낌)만큼은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복이 주는 고풍스러움과 우아함이 있고
티 한 장만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움이 있는 것처럼...
에소프레소 머신에서 뽑은 커피, 핸드드립(칼리타나 하리오...), 더치커피, 캔커피나 봉지(스틱/믹스)커피등이 주는...
각각의 상황과 기분, 분위기, 개인적인 환경에 따라 느껴지는 그 맛과 향기는
그 무엇 하나 허접하고 내버릴 것 없는 각자의 매력이 있을텐데... ^ ^;;
불과, 2~3년 전... 가까운 동네 산에 열심히 오르내릴 때...
산 정상에서 마시는 캔커피가 주는 즐거움이란, 이 세상의 그 어떤 커피보다 맛있었다고 아직까지도 기억된다.
그리고 더치커피(콜드브루)를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이 제조과정 자체가 그리 난해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지극히 '작은 관심'만으로도 큰 힘, 기술,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라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텐데...
나 또한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었으니까~~ 흐흐흐... ^ ^;;
그렇지만,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동안의 작업 방식과 내용들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고
조금 더 맛있는 방법을 찾게되면서 부담감을 느끼데 되는 것은 물론, 그때부터는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웃기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비슷한 일을 반복하면서 횟수가 늘면 늘수록 일의 결과물이 더 좋아지는 것이...
모든 사물의 이치인데...
희안하게도, 이런 안일한 생각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된 다는 것~~~
꽤나 긴 시간동안의 시험기간(?!)을 버텨낸 사람과 중간에 포기한 사람과의 차이는... 단지,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일텐데...
그것 또한, '관심 정도'의 차이 아니겠는가?! ^ ^;;
그런 반면,
수 많은 시간, 돈, 열정을 바탕으로 피어나는 한송이의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ㅋㅋ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인데...
그런데도... 그 꽃을 피우지 못하고 좌절을 맛보게 된 나로써는...
지금의 이 커피들이 주는 반가움 이면에는 섭섭함과 아쉬움이 물씬 뭍어있을 수 밖에 없다.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멍청하게도... 이 한모금에... 그런 악몽이 언제 있었냐?!는 듯...
한방에 씻겨내려가는 것이 무의식 중에 느껴지는 걸 보면...
참으로 어리석을뿐만아니라, 어쩌면 무뇌아가 아닌가 싶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지. ㅡ,.ㅡ;;
하하하...
포스팅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커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워낙 바닥이다보니...
커피를 마시면서 또는 커피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커피나 원두에 대한 내용을 다뤄야함에도 불구하고...
맨날... 허접하게 실패한 인생 넋두리가 풀어놓고 있게 되네.
에휴~~~
나도 더 늙기 전에 공부나 더 해야겠다. ㅡ,.ㅡ;;
#목동사카 #사카 #등촌역카페 #목동카페 #양바리스타 #커피숍 #coffee-shop.co.kr #핸드드립 #로스터리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더치커피 #커피원두 #원두커피 #바닐라라떼 #카푸치노 #스무디 #콜롬비아커피 #수프리모 #후일라 #케냐AA #만델링 #안티구아 #예가체프 #코스타리카 #예멘커피
Writer : barista (http://www.coffee-shop.co.kr / 커피숍)
'양바리스타의 커피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바리스타의 커피숍] 간단하면서도 캐주얼한 핸드드립-푸어오버 커피추출법(1) (0) | 2018.06.28 |
---|---|
[양바리스타의 커피숍] 정성스레만든 더치커피를 손님에게 선물한 즐거움~~ (0) | 2018.06.27 |
[양바리스타의 커피숍] 너무나도 오랫만에 만들어보는 3가지 종류의 더치커피. (0) | 2018.06.23 |
최근에 로스팅한 콜롬비아 후일라 수프리모로 만든 아이스 핸드드립커피. (0) | 2018.06.21 |
[양바리스타의 별난 취미] 카페에서 행운목(드라세나) 나무 키우기(1) (0) | 2018.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