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완성감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서 선물하려고 계획했으나,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닌지라... 흐흐흐...
더치커피가 내려지는 것을 보신 손님께서 인삿말을 건네면서 두런 두런 말을 주고받다보니...
이왕 말 나온김에... 그냥... 충동적으로 드리고야 말았다. ㅋㅋ
그 전에...
후덥지근한 날씨때문에 더욱 더 힘들어진 아침 청소를 끝내고 마시는 모닝커피야말로...
그 날의 기분을 좌우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모닝커피를, 근래 며칠동안은 이 더치커피/콜드브루로 대신하는 중이다.
맛도 볼 겸... 모닝커피도 한 잔 할 겸... 땀도 좀 식힐 겸... 색다른 기분도 느껴볼 겸...
이 한 잔의 커피라고해봐야...
사실... 또 다른 업무의 시작에 앞서서 잠시 전열(?!)을 가다듬는 것에 불과한데...
약 10~15분 후부터 시작되는 점심 러시아워 땐,
또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하기때문이다.
그런 긴장감을 앞두고 마시는, 개운하면서도 감칠맛나게 맛있는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이란...
꽤나 흥분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그렇게 점심 시간의 바쁜 일정이 한 풀 꺾이고 난...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조금 한가해지기 시작하는데...
그 때부터 나는 또 다른 업무를 진행한다.
욕심같아서는 예전처럼, 하루에 몇 십병씩 더치커피를 생산해 내고 싶지만...
이제는 그런 조급함내지는 서두르고 싶은 마음은 거의 없다.
지금 당장, 생각만 바꾼다면, 내일부터라도 매일 500ml짜리 40병씩은 만들 순 있지만...
첫째, 그렇게 판매되지도 않거니와...
둘째, 생산되는 양보다는, 품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강하므로,
굳이, 제한된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소모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나는, 원두별로... 하루에 1병(500ml)만 생산할 생각(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이며,
또한... 당분간은 500ml 병 단위로는 판매할 계획은 없는 상태이다.
더치커피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바닐라라떼등의 메뉴도 등록조차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확인할 것들을 천천히 점검하면서...
보다 완성된 커피의 맛과 향기를 담고 싶은 마음뿐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더치커피/콜드브루를 마실 때...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석유(?!)와 같은... 썩 기분좋지 않은 기름냄새가 커피에 많이 섞여서 느껴진다는 것인데...
그런 이유로,
그 향과 맛을 배제시키기 위한 노력에 소비한(?!) 시간이 꽤나 적지 않았다.
물론, 지금 만드는 더치커피/콜드브루에서는 그런 느낌은 거의 나지 않고...
오직, 순수한 커피원두의 원산지별 특유의 풍미(맛과 향기)만 담겨져 있는 상태이고... ^ ^;;
커피를 즐겨하는 사람 중, 더치커피/콜드브루를 내릴 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고?!
마셔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원래, 더치커피가 주는 맛과 향기란 것이... 사실은,
핸드드립과 비스무리해야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개뼈다귀 씹다가 방귀뀌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그 이유인즉은...
뜨거운 물로 내리는 핸드드립과는 반대로, 더치커피/콜드브루는 찬물을 이용한다는 차이밖에 없는데...
거기서 왜 석유 또는 기름 냄새와 같은 불쾌한 향미가 느껴져야하나?! ㅡ,.ㅡ;;
그런 식이라면... 핸드드립에서도 느껴져야할텐데... 말이지...
하하하...
1~3초 사이에 한방울씩 떨어지는 찬 물로 우려낸 커피일 뿐인데...
그 이유로... 다른 맛이 섞이는 것이 과연 당연한 일일까?!
일반인들 또는 커피 맛에 무던한 사람들한테는 별 의미없는 얘기일 것이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에 불과하겠지만...
한동안 더치커피/콜드브루에 매료되어 무언가를 한번 해 보겠다는 열정에 휩쌓여있던 나에겐,
그 문제가 크나큰 숙제였으며, 그야말로 '난제' 그 자체였었다.
예전에, 아는 지인이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 준 적이 있었는데...
커피의 양을 늘리면... 더치커피도 진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그 질문에... 속으로 생각했었던 내 반문이 갑자기 생각나네.
당신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거야?!
아니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거야?!
내지는...
진한 커피가 맛있는 커피라는거야?!
괜시리 쓸데없는 의견충돌을 야기시키지나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그 이야기를 반문하진 않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네. 하하하... ^ ^;;
그래서 이제는... "양보다는 질"을 높이고 싶은데...
이런 것을 보면... 나도 이젠 나이를 먹는가봐~~~ 흐흐흐...
아~~
원래는... 이 손님한테는 '만델링'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나랑 같이 일하시는 분(?!)의 취향이 만델링에 꽂히셔서...
한모금씩 야금야금 마시다보니... 벌써 바닥을 들어낸 관계로... ㅡ,.ㅡ;;
부득불, 안티구아를 선물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의 특성(개인적인 취향이나 성향...)을 고려해서 어떤 선물을 준비한단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나질 않는다.
그런 적이 있기나했었는지?! 흐흐흐...
그런 내가, 지금은... 한사람 한사람의 커피 취향에 (가급적) 맞춰서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즐거움이 상당히 낯선 설레임으로 다가오는데...
이게, 꽤나 괜찮은 감정인 것 같다.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감정이었는지?! 아니면, 이제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음... 뭐랄까?!
"사람사는 재미?!"
뭐... 이정도로 표현으로 정의한다면... '나'스러운 것인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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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barista (http://www.coffee-shop.co.kr /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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